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미정상회담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조선과 국방, 원전 등이 핵심 의제였다는 평가다.
철강은 주요 의제에 끼지 못했고, 현대차그룹의 36조원 투자 계획 일환으로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언급되는데 그쳤다.
결국 철강 관세 50%가 대미 수출의 새 표준이 됐다는 게 철강업계 안팎의 목소리다. 판매 단가를 낮추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진단이다.
개별 기업들은 구체적인 수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지 완결형 투자 계획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고수익 지역인 미국에는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고성장 지역인 인도에는 현지 JSW 그룹과 함께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포스코와 JSW가 합작한 인도 일관제철소의 생산 능력 확대에도 주목한다. 기존 500만톤 규모에서 인도의 시장 성장성을 감안해 600만톤으로 생산규모를 늘린다. 일부에선 포스코가 인도 공략에 이전보다 더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을 준비하면서 자동차용 강판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한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20%를 그룹 외 완성차 기업에 판매했고, 올해는 한국GM을 고객사로 새로 추가했다.
북미에서 강관 등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은 현지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대응하고 있다. 세아스틸USA의 올 상반기 가동률은 60%로 지난해(53%)와 2023년(52%) 대비 한결 높다.
미국철강협회에 따르면 미국이 올해 7월까지 수입한 철강 제품 중 스테인리스 파이프 및 튜브, 라인 파이프, 원유용 강관 등은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관 수요를 세아제강이 흡수할 기회가 열린 것이다.
철강업계 전반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도 들린다. 개별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제품 가격 인상, 주요 전방 산업인 건설 경기 회복 등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중장기 관점에선 중복 사업을 조정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철강 관세가 이미 주요 의제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높았다"며 "미국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주요 철강 기업들도 사업 방향을 조정하며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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