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끝나나 했더니…'특정과 쏠림' 고개드는 전북

기사등록 2025/08/26 15:41:34 최종수정 2025/08/26 16:38:23

전북대병원 최근 전공의 모집결과 63.9% 지원율

인기과 비인기과 지원 대조…지역의료 붕괴 우려

대안으로 국립공공의대 설립 목소리 높아져

전북대병원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전북의 거점 국립대학병원인 전북대학교병원이 최근 진행된 전공의 모집결과 63.9%의 지원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특정과 지원 쏠림현상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필수의료인력 양성의 국립공공의학대학원(공공의대) 설립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전공의 모집결과 208명의 TO 중 133명이 지원했다. 전북대병원 측은 기존에 복귀한 전공의 50명까지 합치면 전체 사직자 대비 충원율은 약 8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원 측은 "사직한 전공의 중 군 복무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진료 현장에 합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의정갈등 이전 문제가 대두된 특정과 쏠림 현상이 또 다시 발생하고 있다.

먼저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10명의 TO 중 2명만이 응시했으며, 산부인과는 6명의 TO 중 2명만이 응시했다. 기초학문인 방사선종양학과와 병리과, 핵의학과는 각각 3명, 8명, 4명의 TO 중 단 한명의 응시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과의 경우 10명 중 4명이 지원했으며, 응급의학과의 경우도 10명의 TO 중 4명만이 응시해 6명의 결원이 발생했다.

인턴의 경우도 68명의 TO 중 38명만이 지원해 55.8%의 지원율에 멈춰섰다.

반면 인기과로 분류되는 피부과는 TO를 채웠고, 정형외과의 경우 TO보다 더 많은 지원자가 쏠렸다. 안과와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도 모두 TO를 채우거나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갈등으로 인해 의료대란이 멈출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역의료 붕괴가 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정갈등이 잘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지지만 또 다시 특정과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시절 지역공약인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을 통한 기초의료인력 양성이 대안으로 꼽힌다.

당시 이 대통령은 광역공약을 통해 '공공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도 후보시절 지역공약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선언한 만큼 전북의 숙원 사업인 공공의대가 다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전북도당과 '공공의대 설립에 협조하겠다'는 협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역의료붕괴를 막기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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