렙토스피라증 등 쥐 매개 감염병 안정적 관리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도심에서 쥐가 목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는 폭우와 재개발 공사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6일 전문가 자문을 구한 결과 최근 일시적으로 쥐 출몰이 늘어난 구체적 원인은 폭우로 인한 하수관 침수, 재개발·공사로 인한 서식지 이동 등이었다.
다만 쥐 개체 수가 급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 정책과 위생 관리로 인한 먹이 자원 감소, 하수관 정비·녹지 확대 등 환경 개선에 따른 은신처 축소, 도시 생태계 수용 한계 등으로 단기간 급격한 개체 수 증가는 어렵다고 밝혔다.
시는 쥐 출몰에 따른 시민 불안을 완화하고 감염병을 차단하기 위해 대책을 시행 중이다.
최근 5년간 1008㎞ 노후 하수관로가 정비됐고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하수관로 2000㎞ 준설, 빗물받이 70만개소 청소, 노후관로 53㎞ 정비가 이뤄진다. 2030년까지 매년 노후 하수도를 기존 100㎞에서 200㎞ 규모로 늘려 정비할 계획이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과 관리 강화를 통해 쥐 먹이 원을 차단하고 있다. 연간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량은 지난 10년 대비 약 25% 줄었다. 음식물류 폐기물 누출 방지용 밀폐 용기를 확대 보급 중이다.
민원 다발 지역 등 주요 관리 지역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트랩'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재개발·철거 구역 등 위생 취약 지역에서는 정기 방역 등을 할 예정이다.
쥐 매개 감염병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시내 렙토스피라증·신증후군출혈열 등 주요 감염병 발생 건수는 최근 몇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도심 출몰이 늘어난 야생 너구리도 감염병 매개 가능성이 있지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광견병은 검출되지 않았다. 어묵 반죽 안에 예방 백신을 넣은 '광견병 미끼 예방약'을 살포해 광견병을 차단 중이다.
공공구역에서 쥐를 발견했을 때는 직접 잡거나 만지지 말고 120 다산콜센터 또는 관할 자치구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 주거지와 상가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밀폐 용기에 담아 지정된 시간에 배출하고 정기 방제·배수구 틈새 봉쇄·주변 정돈을 통해 은신처를 차단해야 한다.
야생 너구리를 비롯한 도심 야생 동물을 발견할 경우에도 직접 접촉하지 말고 신고해야 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시는 도심 정원 조성과 환경 개선, 정기 방역을 통해 쥐 개체 수를 관리하겠다"며 "쥐 발견 시 즉시 신고하고 음식물 쓰레기 배출 요령 준수와 개인위생 관리에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