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열연, 톤당 1030달러…후판, 톤당 1040달러 수준
韓 열연, 톤당 577달러…"관세부과해도 더 낮은 가격"
"가격보다 美 정부 눈치보기 있어…정상회담 기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의 50% 관세 폭탄으로 국내 철강업계의 대미 철강 수출이 급감했지만 반전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내 철강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철강 가격이 관세 부과에도 불구,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낮은 단가로 수출에 나서는 한국 철강업계의 전략이 향후 미국 내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미국 열연 강판 유통 가격은 톤당 103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내 후판 유통 가격도 톤당 1040달러로 집계됐다.
올초 톤당 700달러 수준이었던 미국 열연 강판 유통가격은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 이후 상승세로 나타났다.
2월에 900달러대로 치솟았고, 3월 1000달러를 돌파했다. 철강 관세 부과가 시작된 3월 중순부터 현재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열연 유통 가격은 톤당 577달러 수준에 그친다. 이로 인해 관세 부과에도 국내 열연 강판 가격이 훨씬 싼 상황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열연 유통 가격은 미국이 톤당 1030달러, 한국이 톤당 577달러로 50%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한국산 열연의 미국 내 유통 가격이 더 낮다"며 "후판과 냉연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수출 비중과 관세 부과 후 가격을 고려하면 미국의 직접 관세 부과 영향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감소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19만4000톤으로 집계됐다.
대미 철강 수출이 20만톤 이하를 기록한 것은 1년 6개월만이다. 또 수출액은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철강업계가 단가를 낮춰 미국 수출에 나서고 있지만 현지 업체들의 미국 정부 눈치보기로 전반적인 판매금액은 아직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철강업계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당장 관세율이 인하되지 않더라도 한국산 철강 수입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떠나 지금 트럼프 정부에서 철강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 현지 업체들이 수입산 철강을 대놓고 사들이기에는 눈치가 보일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철강 관세율에 대한 일부 진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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