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李 '3단계 비핵화', 북핵 용인 아냐…미국과 큰 접근방법 같아"

기사등록 2025/08/22 17:13:49 최종수정 2025/08/22 19:14:24

李, 日 외신 인터뷰서 '동결-축소-비핵화' 방향성 언급

"비핵화 유턴 과정서 北 제재 완화 필요…한미 간 논의 중"

李 대북 대화 의지에도 北 '허망한 개꿈…"크게 의미 없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8.2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조재완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북핵에 대해 '동결-축소-비핵화' 순으로 접근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요미우리신문 인터뷰 내용에 대해 22일 "북핵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3단계 비핵화가 단기적으로는 북핵을 용인하는 것인지' 묻는 물음에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은 지금 핵 관련 중요한 부분을 스톱(동결)시키고 그것을 축소시킨 다음에 비핵화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위 실장은 "비핵화로 가려면 지금 북한이 경로에서 거꾸로 돌아와야 하지 않겠나"라며 "일종의 유턴인데 유턴하려면 우선 서야 한다. 그 다음에 축소시키고 비핵화 원점으로 돌아온다는 그런 컨셉"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 같은 3단계 비핵화에 응할 경우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과 미국 사이 이런 논의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위 실장은 "약간의 시간적인 개념이나 뭘 주고 받을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로 기본적인 접근 방법에서는 공감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비슷한 접근"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적 메시지에도 '허망한 개꿈' 등 북한 고위층의 날선 반응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는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크게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위 실장은 "아직 북한쪽의 반응이 지극히 경직돼 있어서 단기간에 새로운 진전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미국과 북한 간에도 유사한 신뢰 과정, 대화의 복원 과정이 있기를 바라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재설치 논란이 일었던 북한의 대남확성기에 대해서는 "한 때나마 철거한 것은 사실로 확인된다"며 "그 중에서는 복원한 것도 있고 딱 뭐라고 말하기엔 유동적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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