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 예산, GDP 대비 0.5%는 5년 내 달성 가능할 것"
"한국 바이오사이언스, 규모·혁신 면에서 급진적 발전"
[서울·외교부 공동취재단=뉴시스] 유자비 기자 = 방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에 ODA 예산을 더 고려해줄 것을 부탁드렸다"라며 "(한국의 ODA 예산이) GDP의 0.3% 안 되는 수준이다. 이상적인 선진국의 기여는 0.7%"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파급력이 큰 ODA는 국제다자보건기구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다자기구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ODA 예산 중 15%를 글로벌헬스에 기여해서 한국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0.7% 달성은 단기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이상적으로 구체적 계획을 통해 0.5%까지 앞으로 5년 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한국은 굉장히 독특한 국가로,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했다. 다른 국가에 좋은 모범이 되고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법으로 바이오사이언스 분야를 언급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의 바이오사이언스 분야가 규모와 혁신 측면에서 급진적으로 발전했다"라며 "저희가 4억 달러 조금 넘는 기금을 바이오사이언스를 위해 한국에 투자했다.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고 관련해 훌륭한 리서치가 있다는 업데이트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발전과 관련해선 "저임금 국가에 놀라운 혜택을 줄 수 있다"라며 "AI는 날씨 전망을 하고 농산물 가격, 농업 관련 질병을 이해해서 빈곤 국가 농부들에게 선진국 농부들이 가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게이츠 재단은 AI가 저임금 국가에서 혜택을 주면서 동시에 선진국 헬스 시스템에도 도움 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북한의 보건 개선 방안에도 관심이 있는지'를 묻자 "북한은 충분히 저소득 국가이기 때문에 선택하기만 한다면 보건기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라며 "백신 등을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게이츠 이사장은 "(북한 관련) 전문가가 아니라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른다"라며 " 북한은 독특하게 빈곡국이지만 그런 협력을 하지 않기로 선택한 국가다.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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