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도가 자율주행 기술을 물류 분야에 접목해 도내 운송체계를 혁신하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제주도는 21일 도청 삼다홀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자율주행 전문기업 라이드플럭스, 물류기업 제주로지스틱스와 ‘자율주행 기반 화물운송 산업 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1일 삼다수공장과 회천물류센터 간 15.7㎞ 구간을 '제주 스마트 물류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한 것을 기반으로 한다.

이 구간에서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25t급 대형 화물트럭이 운행된다. 레벨3 자율주행은 특정 조건에서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며 비상 상황에서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기술이다.

협약에 따라 제주도는 행정·정책 지원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시설 제공과 지역 협력을, 라이드플럭스는 기술 개발과 안전성 검증을, 제주로지스틱스는 노선 운영을 담당한다.

협약 기간은 2027년 12월까지며, 내년 6월 본격 서비스를 목표한다. 올해 차량 입고 등 준비 단계를 거쳐 내년 초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이후 안전성 검증을 위한 시험운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도는 2020년 12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이후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901번, 902번 노선의 '탐라자율차'는 지난해 6개월간 1493명, 올해 6월12일부터 현재까지 651명이 이용했다. 첨단과학단지에서 운행 중인 수요응답형 '네모라이드'도 지난해 3269명이 탑승했다.

이번 협약은 기존 여객 중심이었던 자율주행 서비스를 처음으로 물류 분야까지 확장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물류 운송의 효율성을 높이고 운송 공백을 최소화해 제주 물류산업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의 정밀한 운행 패턴으로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고 최적화된 주행으로 연료 효율을 높여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자율주행 기술을 물류 운송 분야에 접목해 교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협약으로 제주가 대한민국 물류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경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은 "제주가 대한민국 자율주행 혁신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사는 자율주행 물류 운송을 적극 지원하고 필요한 제도와 기준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이사는 "개발된 자율주행 기술을 안전하게 적용해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화현 제주로지스틱스 대표이사는 "자율주행이라는 변화와 혁신에 저희 모든 임직원이 적극 참여해서 물류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멋진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도는 앞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해 도민과 관광객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교통 및 생활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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