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 "스테이블코인, 미 국채 핵심 수요처 될 것"

기사등록 2025/08/20 17:18:02 최종수정 2025/08/20 18:36:24

美 재정악화 속 투자자 불안…암호화폐 산업, '국채 수요원'으로 부상

[워싱턴=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월가 관계자들과의 논의에서 테더, 서클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보유한 자산을 통해 미 국채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발행한 코인의 가치를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담보하는 디지털 토큰이다. 재무부는 이 같은 논의를 반영해 향후 분기에 단기 국채 발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2025.08.2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암호화폐 산업이 향후 몇 년 안에 미국 국채의 핵심 수요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늘어나는 국가 부채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체 수요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을 국채의 핵심 구매자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월가 관계자들과의 논의에서 테더, 서클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보유한 자산을 통해 미 국채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발행한 코인의 가치를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담보하는 디지털 토큰이다. 재무부는 이 같은 논의를 반영해 향후 분기에 단기 국채 발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구상은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세금감면 정책으로 정부 차입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10년간 부채 대비 GDP(국내총생산) 비율이 역사상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FT는 "재무부가 스테이블코인을 국채 수요 기반으로 삼으려는 기대는 동시에 백악관이 암호화폐를 미국 금융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의 제이 배리 글로벌 금리전략 담당자는 "베선트 장관과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이 미 국채의 새로운 수요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베선트 장관이 단기 부채 발행에 무게를 두는 데 부담을 덜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확립하는 '지니어스법'이 지난 7월 의회를 통과한 것도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한다. 해당 법은 스테이블코인이 국채를 포함한 극안전·극유동 자산으로 담보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무부는 "최근 통과된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 혁신을 촉진하고 단기 국채 수요를 늘릴 중요한 발전"이라며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연구에 따르면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2500억 달러로 29조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은 의회 증언에서 "향후 수년 내 이 시장이 2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FT는 또 베선트 장관이 헤지펀드 매니저 시절 쌓은 인맥을 활용해 월가와 긴밀히 접촉하며 국채 시장 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전했다. 재무부와 금융권 간 소통은 흔한 일이지만, 올 들어 이 같은 접촉 빈도는 크게 늘었고, 재무부는 특히 국채 수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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