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오늘 구조개편안 공개…"기대 반, 불안 반"

기사등록 2025/08/20 07:00:00 최종수정 2025/08/20 09:00:24

업계, 금융·세제 인센티브 제공 희망

개별 기업 구조조정 수치 제시 관측

"모두 만족시키는 개편안, 어려울 것"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오늘 공개되는 정부의 구조개편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업계가 간절히 원했던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의 세부 내용이 담겨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업계에는 긴장감도 흐른다. 정부가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 수치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제로 통폐합이 이뤄질 상황도 가능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관계장관회의는 산업 분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범부처 회의다. 특히 현재 업계 전반이 위기를 맞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가 주 안건으로 다뤄진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지속적인 불황을 겪고 있다. 주요 수출처였던 중국은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이 90%를 넘었고, 중동도 대규모 증설로 한국산 석유화학 제품을 수입할 필요가 없어졌다.

중국이 노후 설비를 폐쇄하면서 업황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또 한편으로 5년 내 2500만톤 규모의 신증설 계획이 알려지며 업황 회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현재 불황이 지속되면 3년 뒤 50% 화학 기업만 생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석유화학업계는 정부에 금융·세제 인센티브 제공을 요청했다. 여기에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전기료 인하도 바라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NCC의 경우, 80%가 납사여서 해외에서 수입해 들여오는데 이 부분은 제어가 어렵다"며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전기료인데, 감면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실제 정부는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무관세 기간을 연장하고, 고부가가치·친환경 화학 소재 품목으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세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 '3조원+α' 규모의 정책 금융도 지원하고, 분산형 전력 거래 활성화로 전기요금 선택권 확대도 추진한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편으로 업계에 긴장감도 엿보인다.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 계획과 수치가 구체적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들리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기업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전제로 맞춤형 금융·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전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석유화학 산업을 어떻게 구조개편 할 지 3대 방향을 정하고 업계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기본 원칙을 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기업 입장에서 손실을 볼 수 있는 통폐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이 개별 기업마다 좋은 곳이 있고, 좋지 않은 곳이 있을 것이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상 업계 전체를 만족시키는 구조개편안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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