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도주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이기훈 긴급 공개수배 요청

기사등록 2025/08/19 15:01:52 최종수정 2025/08/19 15:04:44

사전 설명 없이 구속 심사 불출석 후 잠적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압수수색을 위해 지난달 3일 서울시내에 위치한 삼부토건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5.07.0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박선정 기자 = 김건희 특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 구속 심사에 사전 설명 없이 불출석하고 잠적한 상태인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관한 공개 수배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상진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이기훈에 관해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 수배를 요청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으로 청구한 구속 심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검은 지난달 22일 이 부회장에 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검거팀을 구성해 추적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신병 확보를 하지 못했다. 특검은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듣고 해양경찰청에 협조 요청을 했다. 이에 따라 해상 순찰 및 경계가 강화됐다.

특검은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맡을 의사나 역량이 없는 상태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MOU 체결 사실 등을 홍보함으로써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삼부토건은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각종 MOU를 맺었고, 그해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후 5500원까지 치솟았다.

특검은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들의 구속영장에 주가조작으로 얻은 부당이득이 369억원에 달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200억원, 이일준 현 삼부토건 회장이 170억원 상당을 가져갔다는 것이 특검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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