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쟁연구소 "러, 도네츠크 11년째 못넘어…푸틴 '곧 점령'은 거짓"

기사등록 2025/08/19 15:12:49 최종수정 2025/08/19 16:10:24

"우크라군 있는 한 불가…수년 걸려"

"포크로우스크 18개월째 점령 못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스스로 철수하지 않는 한,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전역을 단기간 내 점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분석이 나왔다.

ISW는 17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러시아 공세작전 평가' 보고서에 "전쟁이 지속될 경우 러시아군은 필연적으로 도네츠크를 장악할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 주장은 거짓"이라고 기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도네츠크 전역 장악 작전은 2014년 러시아의 첫번째 침공 이후 계속됐으나 아직도 완료되지 않았다"며 "10년 넘게 실패한 도네츠크 점령을 (갑자기) 신속하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이 2014년 돈바스 전쟁 때부터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공격을 이어왔지만 1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도네츠크를 점령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에서 점령하지 못한 6600㎢를 우크라이나가 양도할 경우, 북부 하르키우·수미의 점령지 440㎢를 반환하고 남부(자포리자·헤르손) 전선을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간의 이 같은 논의는 전쟁을 지속하더라도 러시아가 어렵지 않게 도네츠크를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정상회담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는 원한다면 도네츠크 전체와 다른 지역을 점령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ISW 분석에 따르면 이것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싱크탱크는 "러시아군은 2022년 전면 침공 이후 도네츠크에 발목이 잡혀 있으며, 나머지 지역을 점령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특히 도네츠크 중앙의 핵심 교두보인 포크로우스크에 대해 "러시아군은 2024년 2월 포크로우스크 점령전을 시작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으나, 18개월이 넘도록 모두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동부 바흐무트에서 서쪽으로 11㎞를 전진하는 데도 26개월이 걸렸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도네츠크·자포리자·헤르손 점령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도 4년 반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20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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