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북정책 기조, 트럼프와 일부 접점"
"李, 신뢰할 파트너 이미지 보여줄수 있을것"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의 대중견제 기조에 한국이 동참하도록 공개 입장표명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미국 내 전문가가 전망했다.
시드니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비상임)은 18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CSIS 웨비나에서 "어쩌면 이번 회담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블랙 스완(돌발 변수)'의 하나는 중국"이라고 말했다.
사일러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추가적인 공개 발언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면, 이는 이 대통령이 현재 입장을 넘어서는 위치에 둘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은 완전히 미국을 바라보는 것은 망설이고 있고, 중국 문제에서 협력하자는 미국을 거부하지도 않고 있다"고 짚었다.
실용외교를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 역시 외교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공동전선을 요구할 경우 곤란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두 정상이 의기투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사일러 고문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 선전 자제, 919 군사합의 복원 추진 등을 언급하며 "북한 시스템에 대한 존중이 있고, 이는 트럼프 대통의 견해와도 일부 접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독재자들과도 기꺼이 대화할 의향이 있고, 정상급에서 만나길 원한다"며 "이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정상회담에서 나온 어떤 제한도 거부할 것이라는 상대적인 확신이 있더라도, 두 정상은 대북접근법에 합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국내에서 정치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느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일러 고문은 "두 정상이 일정수준에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적어도 이 대통령은 다른 보수 성향의 지도자들 만큼이나 미국 지도자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회담에서 해외 정상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러한 일이 한국에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존중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이 대통령이 취임한 과정을 알고 있고,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이 보기에 놀라거나 곤란한 방식으로 그 관계를 협상하려들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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