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기 전 日 먼저 찾는 李대통령…"한미일 공조 의지"

기사등록 2025/08/13 18:43:03

한일 협력 강화, 한미일 공조 의지 드러내 美 우려 불식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순방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기로 한 결정을 놓고 한미일 삼각 공조를 중시한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미국 입장에서는 한미일 간 공조를 잘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평가가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이 대통령이 방미길에 일본에 들러 '셔틀 외교' 재개를 통해 한일 관계를 견고하게 다지겠다는 실용적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 앞서 8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및 만찬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회담을 통해 한일 정상은 양국간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고, 한일·한미일 공조 강화방안은 물론 역내 평화 안정,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외교부 장관에 이어 대통령까지 취임 후 미국보다 일본을 먼저 찾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외교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일·미 연쇄 방문은 한일 관계 개선 뿐만 아니라 한·미·일 협력 관계를 중시하고 삼각 공조를 계속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관계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에 비유하고, 삼각 공조를 통한 안보·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실용 외교'를 추구하며, 미국·일본과의 관계 개선 및 협력을 외교 정책에서 중요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일본에 비판적인 발언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이익 중심의 외교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25일로 확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것도 한·미·일 협력 구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의 방한 전 먼저 일본을 찾아 한일 협력을 중시하는 태도를 연출할 경우 미국이 평가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쉽게 말해 이 대통령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하기 전 "점수를 따고 들어갈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는 것이다.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자리를 바꾸며 밝게 웃고 있다. 2025.06.18. myjs@newsis.com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면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양국 간 경제, 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 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대응이나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을 협의할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의 방일 일정은 1박2일에 불과해 이시바 총리와 주요 현안을 밀도있게 논의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 정상이 만찬까지 하기로 한만큼 이 자리에서 예민한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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