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 갈림길에 내몰린 것을 두고 "예측 가능했었다"며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오늘 시작되는 것을 보면서 2021년 10월 대선 경선 때 폭로된 김 여사와 서울의 소리 기자와의 통화 내용이 떠올랐다"고 운을 뗐다.
당시 공개된 통화에서 김 여사는 "양쪽 줄을 서 그냥. 어디가 될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양다리를 걸쳐 그냥. 그거밖에 더 있어? 그래야지 뭐. 거기 한편만 들 필요 없잖아. 혹시 뭐 세상이 어떻게 바뀔 줄 알아. 사실 권력이라는 게 무섭거든"이라고 말했다.
또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동생(기자)이 제일 득을 본다"며 "명수(기자)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지"라고 회유하거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비롯한 여권의 '미투' 사건과 관련해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시장은 "정치를 우습게 여기고 국민들을 우매하게 본 천박한 정치의식"이라며 "천공, 건진 법사, 손바닥 왕(王)자 등 무속이 횡행한 것을 보면 이미 그때 향후 윤 정권이 들어서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이 가능했었는데, 그게 모두 묵살되고 경선과 본선이 진행된 것은 지금 와서 생각하면 참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덕수를 내세운 지난 사기 경선이나 아무런 준비 없이 뜬금없이 나온 김문수 후보나, 여러 가지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이 대통령이 된 거나 모두 모두 비정상적인 정치로 점철된 대한민국이 돼 버렸다"며 "참 덥고 더운 여름날"이라고 탄식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정재욱(55·사법연수원 30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심사가 끝나면 김 여사는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당초 윤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갈 예정이었으나, 특검팀은 전날 구금·유치 장소를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법원은 아직 결과를 통지하지 않았다.
김 여사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나 이튿날 새벽께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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