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재정 악화·성적 부진 등 팀 해체 위한 명분 쌓기"
세종시 "성적 에이스가 냈는데, 빠져서 랭킹 이젠 어려워"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세종시가 재정 악화, 성적 부진, 감독 공석 등을 이유로 테니스팀 해체를 공식화하면서 선수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선수들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세종시도 이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박했다.
11일 선수단은 호소문을 통해 "앞서 세종시의 이와 관련된 해명은 사실과 다른 왜곡된 근거로 팀 해체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정 악화'에 대해서는 "모든 공공기관이 겪는 어려움이며 스포츠팀 운영은 단순 비용이 아닌 시민 건강과 자긍심을 위한 투자"라며 "해체라는 극단적 선택보다는 대안 마련이 우선이며 재정문제로 해체를 결정한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성적 부진 관련, 선수들은 "13년간 전국체전 금메달,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국내외에서 시의 이름을 빛내왔고 국제·국내대회 우승, 준우승을 했다"며 "성적 이상 가치를 창출했지만, 시는 이런 성과를 시민에게 알리지도 않고 성적부진이란 명분으로 해체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감독 공석 문제에는 "시의 행정적 미비에서 비롯된 문제다. 선수들은 감독 부재 속에서도 코치와 자율 훈련을 이어가며 팀의 명예를 지켜왔다"며 "감독부재는 오히려 미비한 시 행정으로 저희가 피해를 봤고 부재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밝혔다.
이런 선수단의 주장에 대해 세종시도 사실과 다른 왜곡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려수 문화체육국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재정 관련 선수단 주장에 "1년에 들어간 운영 예산이 10억 정도 되는데 그것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결국 기존에 있는 장애인 유도팀을 일반인과 같이 운영하는 것이 재정적이나 여러 면에서 낮다는 판단을 했고, 이때 9억원 정도 여유가 생긴다"고 밝혔다.
성적 부진 문제에는 "시 입장에서 기존 에이스 선수 몇 명이 대부분 성적을 냈는데 그 선수들이 이적하거나 입대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내기가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에이스 급이 다 빠지면서 랭킹을 유지하려면 가능성 있는 선수를 또 영입해야 하지만 그만큼 연봉이 또 필요, 재정은 계속 안 좋아진다"고 주장했다.
감독 공석이 시 행정 미비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선수들 주장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동의할 수 없다"며 "(감독) 개인 일탈을 가지고 왜 시 행정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몰고 가는 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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