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22쪽 청구서·총 848쪽 분량 의견서 제출
심문일 PPT도 막판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김 여사도 직접 출석…불구속 필요성 다툴 듯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다음날 오전 10시10분 319호 법정에서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6가지 유형으로 규정된 방대한 의혹 사건들을 수사하기 위해서 김 여사의 신병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 7일 법원에 22쪽 분량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서를 제출한 데 이어, 같은 날과 이날 두 차례에 걸쳐 김 여사의 구속이 필요하다는 의견서 총 848쪽을 제출한 상태다. 심문일 법정에서 활용할 발표자료(PPT)도 준비 중이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통일교 청탁 등 건진법사 이권개입(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3가지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여사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주장도 담았다.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행정관들과 말을 맞출 우려가 있으며,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비협조적 태도에 비춰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취지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병원 치료를 받아 온 김 여사가 입원으로 수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도주 우려도 구속 사유로 지적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와 의견서는 특검에서 각 범죄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수사팀에서 각자 나눠 맡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문 당일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한문혁 부장검사를 비롯해 각 수사팀의 주임검사들이 함께 출석해 구속 필요성을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 여사 조사 전부터 구속영장을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서 김 여사 소환을 요구했거나 핵심 관련자들이 기소되는 등 수사가 진척된 사건을 중심으로 논리를 구성한 만큼, 신병확보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김 여사도 심문 당일 법원에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변호인들은 김 여사가 특검의 소환에 응했고 특검에서 지적하고 나선 범죄 사실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대통령이 이미 구속된 점 등을 거론하며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심문 종료 후 구치소로 이동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하게 된다. 장소는 서울남부구치소가 유력하다.
김 여사에 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역대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 구속되는 사례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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