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채상병 사건 이첩 전후 대통령실·경찰 통화 정황 포착

기사등록 2025/08/10 15:38:03 최종수정 2025/08/10 17:54:23

전 경북청장 통신내역 확보…영향력 행사 확인 중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극동방송 관계자와도 통화

임성근-'尹 측근' 고석 만났을 가능성도 들여다 봐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가 경찰에 이첩되기 전후로 대통령실과 경찰 수뇌부가 통화한 내역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군사법원장 출신 고석 변호사가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과 만난 정황도 포착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임 전 사단장. 2025.07.2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홍연우 이태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가 경찰에 이첩되기 전후로 대통령실과 경찰 수뇌부가 통화한 내역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군사법원장 출신 고석 변호사가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과 만난 정황도 포착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최주원 당시 경북경찰청장(치안감)이 채상병 사건에 대한 초동 조사 결과가 경북경찰청에 이첩되기 전후로 대통령실 관계자와 연락을 주고받은 통신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상병 사망 당시 경북경찰청장이었던 최 치안감은 현재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을 맡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2023년 8월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최초 조사 기록을 이첩받았다가 이를 국방부 검찰단에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군 검찰에 협조하도록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단 의혹이 제기됐는데, 특검은 대통령실이 최 치안감을 통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비롯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 치안감이 극동방송 관계자들과도 여러 차례 통화한 기록도 확인했다. 극동방송은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창구 중 하나로 의심받는 곳으로, 일부 관계자가 대통령실 측과 연락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로비 의혹은 2023년 7월 해병대원 순직사건 이후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 등이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는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됐으나 이후 재조사에선 피의자에서 제외된 바 있다.

특검은 지난달 2일과 지난 7일 임 전 사단장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오는 11일 그를 다시 한 번 부를 방침이다.

한편,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석 변호사가 임 전 사단장과 만난 정황도 포착해 들여다보고 있다. 고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다. 그는 육군 출신으로 고등군사법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2023년 8월1일 고 변호사의 통화 내역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기지국을 통한 수발신 기록을 확인했고, 같은 날 같은 시간대 인근 지역에서 임 전 사단장이 통화한 내역도 확인했다.

특검은 이를 토대로 임 전 사단장과 고 변호사 등이 분당 모처에서 만났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은 "고 변호사를 만난 적이 없고, 그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은 고 변호사와 김 단장이 지난 2023년 8월 13~14일 통화한 기록도 확보했다. 특검은 조만간 고 변호사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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