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버들과학진로캠프'
환자위한 아이디어 경진대회
5년 동안 참여한 학생 700명
"K-제약바이오 인재로 성장"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오래 걸으면 다리가 아픈 50대 여성, 오랜 막노동으로 인해 폐에 구멍이 생긴 남성,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2세 미만 영유아, 치매로 고통받는 80대 노인, 트라우마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운 10대 등등.
제약바이오 업계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이 돕고 싶다고 밝힌 환자층은 다양했다. 이들은 모여 앉아 머리를 맞대고 커다란 전지에 색색깔의 메모지를 붙이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청소년을 대상으로 캠프를 열고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참가 학생들은 모둠별로 모여 돕고 싶은 대상을 정하고, 맞춤형 의료서비스와 의약품 개발 방안을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했다.
학생들은 선정한 환자의 특성과 증상, 선정 이유, 특히 집중해서 봐야 하는 증상 등에 대해 상세하게 접근하고 치열하게 고민했다.
1조는 대표 아이디어로 면역 결핍 환자를 위한 백혈구 이식 및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발표했다. 기대되는 부분과 걱정되는 점에 대해 얘기하고, 추가하고 싶은 아이디어와 개선점 등까지 논의를 이어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최정원 숭의여고 학생은 "교과서나 기사로만 접하던 제약산업과 신약 개발을 직접 체험해 보며 연구원이라는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참여한 김혜리 숭의여고 학생은 "멘토 선생님들과 연구진분들의 질의응답을 통해서 궁금했던 부분을 알게 돼 뜻깊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약바이오 분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버들과학진로캠프'를 개최해 왔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전문성을 갖춘 미래 과학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과 용인, 충북 오창 등 사업장 인근 지역 고등학교와 연계해 진행된다. 연구원 멘토링, 중앙연구소 온라인 견학 등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교육을 통해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경문고, 동작고, 숭의여고 학생 100명이 참여했다. 그동안 약 700명의 청소년이 참석했다. 진로교육 전문기관인 동작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와 협력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 2023년부터 현재까지 교육부의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지정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사전 온라인 교육을 통해 연구소 견학 영상을 시청하고 연구원 멘토링을 통해 신약개발과 제약산업 직무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제약바이오 산업 특강에 이어 유일한 박사 기념관도 관람했다.
조지현 라이센싱팀 이사는 지난해 학생들이 환자를 위한 의약품 및 서비스 개발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에 참여했다. 퍼실리테이션은 참여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돕는 과정이다.
조 이사는 "참석한 학생들이 계속해서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좋은 의약품을 개발해서 국산 신약을 만들 기회가 확장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세웅 중앙연구소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래 제약바이오 산업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캠프가 K-제약바이오 인재로 성장하는 데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버들과학진로캠프가 미래 유망산업인 제약바이오 분야의 대표 청소년 진로탐색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jud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