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울릉 해녀 합동…해녀밥상 전달식도
"해녀들의 역사적 역할 조명…해양주권 수호"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도 몽돌해안에서 제주와 울릉 해녀들의 특별한 물질 시연 행사가 열렸다.
제주도는 8일 제주와 울릉 해녀 10여명이 참여한 합동 물질 시연과 해녀밥상 전달식 등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제주 해녀들은 일제강점기부터 독도 해역에서 물질을 해왔으며 광복 이후에는 독도를 삶의 터전으로 삼기도 했다.
1950년대 들어 일본의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계속되자 울릉도 청년들이 조직한 독도의용수비대와 함께 영토 수호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독도의용수비대가 운영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해녀들이 채취한 독도 미역과 전복 판매 수익이 수비대 운영비로 쓰였다.
이날 물질 시연에선 해녀들은 해산물을 채취하고 바다 위에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공동체 연대와 해양주권 의지를 다졌다.
물질 시연 후에는 독도 등대지기, 중앙119 소방관 등 독도 근무자 6명에게 제주해녀들이 정성껏 준비한 '제주해녀 밥상'이 전달됐다.
유용예 제주도해녀협회 감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도 바다에 들어갔는데 여전히 바다가 깨끗하고 풍요로웠다"며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더 감동스러웠다. 제주해녀가 언제든지 바다를 통해 문화교류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제주해녀들이 독도 바다에서 물질하며 독도를 지키는 조력자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며 "해녀들의 역사적 역할을 다시 한 번 조명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