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히로시마 원폭 투하 80년…日이시바 "핵무기 없는 세계 주도"

기사등록 2025/08/06 11:32:50 최종수정 2025/08/06 14:08:25

美 "히로시마 강인함 세계에 감명 줘…미일 동맹 강력하게 해"

[히로시마=AP/뉴시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시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자폭탄 사몰자 위령식·평화기념식(이하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08.0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6일 히로시마(広島)에서 열린 '원자폭탄 사몰자 위령식·평화기념식(이하 기념식)'에 참석해 “비핵 3원칙을 견지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국제사회의 대처를 주도하는 게 유일한 전쟁 피폭국인 일본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그는 기념식 인사말에서 "히로시마, 나가사키(長崎) 참화를 결코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핵3원칙이란 1967년 사도 에이사쿠(佐藤栄作) 당시 총리가 '가지지 않으며, 만들지 않고, 들여오지 않는다'고 표명한 것을 말한다. 1971년 국회에서도 결의됐다.
 
이시바 총리는 총리로서 원폭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며 지금도 피폭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뜻도 표명했다.

그는 "핵군축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분단이 심화되고 현재 안보 환경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며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국제적인 핵 군축비확산 체제의 주춧돌인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체제 아래 핵전쟁 없는 세계,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해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은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내년 NPT 운용 검토 회의 개최를 위한 대화, 협조를 촉구하며 "히로시마 액션 플랜에 근거해 핵무기 보유국, 비보유국이 함께 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찾아낼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핵무기금지조약(TPNW) 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거듭 "핵전쟁이 없는 세계,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과 항구적인 평화 실현을 위해 힘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시바 총리는 원폭 피해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경의를 표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지난 5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원폭 투하 80년을 맞이한 데 대해 "히로시마 사람들의 강인함은 80년에 걸쳐 세계에 감명을 줬다"며 "그 화해 정신은 미국과의 동맹을 강하게 했다"고 말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80년 간 미국과 일본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태평양 지역 평화, 번영을 지켜왔다”며 “오늘날 양국은 긴밀한 동맹국으로 함께하며 미래와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일 히로시마시에서 열리는 기념식과 9일 나가사키시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가 미국 측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