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투쟁, 사실상 종료…의대협 비대위 1년6개월 만에 해산

기사등록 2025/08/01 14:12:30 최종수정 2025/08/01 14:16:23

의대협 7월 30일 회의 열고 비대위 해산 의결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의사 국가시험(국시) 신청자 수가 예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서울 시내의 한 의대 강의실에 의사 국가시험 수험서와 의학 서적이 놓여 있는 모습. 2025.07.29. ks@newsis.com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의과대학 학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가 1년 6개월 만에 해산하면서 사실상 의대생들의 집단투쟁이 막을 내렸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협은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의대협 비대위 해산을 의결했다. 비대위를 이끌던 이선우 비대위원장도 사퇴 처리 됐다.

의대생들은 지난해 2월 정부가 의대 정원을 3058명에서 5058명으로 조정하는 의료개혁안을 발표한 이후 의대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1년 6개월간 수업 거부를 이어왔다.

교육부가 지난 3월까지 학생들이 복귀할 경우 의대 모집인원을 다시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의대협의 강경 투쟁 기조로 복귀율은 25% 그쳤다.

이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지난달 12일 이선우 비대위원장이 의대생 전원 복귀를 선언하자, 교육부는 수업을 거부해온 의대생들의 2학기 복학을 허용하고 의사국가고시(국시) 추가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정갈등은 급격한 해빙모드를 맞았다.

그러나 교육부의 각종 특혜 제공에도 불구하고 복귀 골든타임을 놓친 탓에 2024·2025학번이 같이 수업을 받아야 하는 '더블링', 본과 4학년 8월 졸업이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비대위 체제에 대한 의대생들의 불만이 커졌다.

아울러 한국환자단체연합회를 찾아 의정갈등 장기화로 불편을 겪은 환자와 국민들에게 사과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달리 의대생 단체는 사과나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의대생 특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다만 비대위 해체에도 불구하고 의대협은 기존의 학생회장단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대위 해산 여부와 관계 없이 교육부는 의대협 간부들과 소통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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