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올해 2분기 각각 역대 최대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를 수령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수량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은 AMPC는 4908억원에 달한다.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이를 합산하면 4922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이 흑자를 낸 것은 6개 분기 만이다.
SK온의 배터리 사업은 664억원 영업적자를 냈지만,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2330억원 줄었다. 여기에 반영된 AMPC액은 273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664억원 AMPC를 실적에 반영했지만, 3978억원 적자를 피하진 못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적자 전환했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적자 폭을 8.4% 줄였다.
K-배터리는 APMC 수혜를 기대하며 미국 공장에 진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7개(단독·합작 포함) 공장을 짓고 있거나 가동 중이다. SK온은 단독과 합작 공장을 합쳐 6개를 지으며 생산 규모를 늘렸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 GM과 합작으로 미국에 공장을 운영하거나 준비 중이다.
단, 기업들은 3분기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이 주요 국가들의 자동차 관세를 모두 15%로 맞추며 전기차 가격 상승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기존 25% 대비 줄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원가 부담과 판매 부진 우려로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차·기아, 포드, GM 등 주요 고객사들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고하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후방 산업의 부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여기에 더해 9월30일로 미국의 전기차 구매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 7500달러도 폐지된다. 완성차 수요에 선행하는 배터리 사업 특성상 보조금 폐지 이후 수요 감소가 이보다 일찍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별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비전기차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