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산재예방TF "포스코이앤씨 사고 현장은 예고된 인재"

기사등록 2025/07/31 16:22:57
[의령=뉴시스]포스코이앤씨 사고현장 찾은 민주당 산재예방TF..2025.07.31.sk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의령=뉴시스] 김기진 기자 =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 민주당 산재예방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이 최근 포스코이앤씨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남 의령 나들목 경사면 보강공사 사고 현장을 찾았다.

31일 이들은 이번 천공기 끼임 사고를 한결같이 "예고된 인재"라고 지적했다.

사고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으로 포스코 이앤씨가 제10공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10시 43분께 의령군 부림면에 소재한 해당 공사 현장 20m 높이에서 경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A씨가 천공기에 끼여 숨졌다.

당시 A씨는 이동식 크레인에 탑승해 작업하다 몸에 착용한 안전대 고리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로 빨려 들어가면서 그 자리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사고 직후 현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날 민주당 산재예방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은 포스코이앤씨 현장사무소에서 사측의 브리핑을 듣고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고 천공기에 이동식 크레인으로 접근하면서 천공기에 덮개 없이 작업이 이뤄진 정황 등을 지적했다.

[창원=뉴시스]포스코이앤씨가 시공중인 제10공구 사고현장.(사진=KNN화면 캡처) 2025.07.30.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주영 산재예방 TF 단장은 “사실상 예정된 인재였다”며 “산재예방TF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천공기 운영 사업장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도 “국회 차원에서 대안 마련 등 제도적 보완을 통해 산재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9일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 회사에서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며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라고 강하게 질타하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당일 대국민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몸을 낮췄다.

앞서 지난 1월16일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50대 노동자 B 씨가 17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등 올해 경남 2곳을 비롯해 광주와 대구 등에서 총 4건의 중대재해 사고로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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