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전문가 2차 토론회 개최…"설계 부족" 비판도
민원도 57건 접수…도, 의견 수렴 통해 개선안 도출
31일 제주시 이도동 문화예술재단에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사업 전문가 2차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삼화여객 운수종사자 김봉조씨는 "섬식정류장을 운영한 지 두 달째 돼 가는데 승객분들의 혼란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비합리적인 정류장 설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씨는 "오라오거리와 명신마을 같은 경우 200번대 양문형 버스를 환승하는 분들이 섬식정류장에서 내린 뒤 오라오거리까지 걸어서 이동을 해야 한다"며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명신마을 가로변 정류장을 놔두고 오라오거리 정류장을 폐쇄해야 하는데 왜 거꾸로 했는지에 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고 위험성에 대해선 "버스 운전자가 목숨 걸고 운전을 하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왔다. 설계 부족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은 오로지 기사들이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섬식정류장으로 1차로까지 버스 전용차로가 되면서 일반 승용차 운전자 분들의 양보를 받기가 어려워져 우리 회사만 해도 사고 건수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우회전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오라오거리 구간 만이라도 우회전 차로를 별도로 주거나 신호등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형 BRT 고급화사업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사업비 318억원을 투입해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월산마을까지 10.6㎞ 구간에 걸쳐 조성되는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다.
도로 가운데 섬식정류장을 조성하고 좌우에서 승·하차가 가능한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는 내용을 핵심모델로 5월9일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달 13일 개통식 이후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도는 5월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민원 접수를 받은 결과 모두 57건으로 집계됐다. 내용별로 보면 ▲도로 정체 22건 ▲시외버스 정차 7건 ▲양문형 버스 5건 ▲섬식정류장 9건 ▲택시 4건 ▲유턴 및 기타 10건이다.
도는 전문가와 도민 의견 수렴을 통해 개선안 도출과 정책적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