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인도위기 속 美특사 이스라엘 방문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아미르 오하나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의장이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주장하는 국가들을 향해 "그렇게 원한다면 런던이나 파리, 또는 점점 중동처럼 변해가는 여러분 나라 안에 수립해보라"고 말했다.
30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오하나 의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 회의에서 "2023년 10월 7일의 사태 이후 하마스를 '보상'하는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안정·공존·협력을 가져오지 않는다. 그것은 더 많은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의 학살을 초래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부 유럽 국가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평화'는 오히려 더 많은 전쟁을 불러올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벌이는 이 전쟁은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전이 아닌 진실의 편에 서라. 역사의 올바른 편, 곧 우리 편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하나 의장의 발언 도중 이란, 예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대표단은 이에 항의하며 회의장을 퇴장했다.
앞서 같은 날 프랑스를 비롯한 15개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 실현을 위해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각국에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프랑스를 포함해 캐나다, 호주, 안도라, 핀란드,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산마리노, 슬로베니아, 스페인, 몰타 등 총 15개국이 참여했다.
전날에는 영국 정부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휴전에 동의하고, 두 국가 해법을 위한 장기적 평화 로드맵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가 약 두 달 만에 이스라엘을 방문해 가자지구 인도주의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국 매체 액시오스가 미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번 방문에서 가자지구에 직접 들어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후원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구호품 배급소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 대응과 함께 교착 상태에 빠진 휴전 및 인질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 하마스 측에 하마스가 지난주 제시한 휴전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의견이 담긴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액시오스에 "하마스와의 메시지 교환은 계속되고 있지만,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는 낮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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