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갑질·폭언 의혹' 최 원장 중징계 요구
민선 8기 충북도 등용 인사 대부분 중도하차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민선 8기 들어 등용했던 인사들의 처신을 둘러싼 잡음이 임기 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30일 정치권과 충북도에 따르면 민선 8기 초대 정무특보를 지낸 뒤 지난해 4월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교육원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최현호 원장이 중징계 위기에 몰렸다.
직원들에 대한 폭언과 갑질 의혹을 받아 온 최 원장을 조사한 고용노동부는 그에 대한 중징계를 고용노동교육원에 요구했다.
직원들에게 버스터미널 마중, 생필품 구매 동행 등 사적인 심부름을 반복적으로 시키거나 외모·복장에 관해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과 지인을 전문위원으로 위촉하는가 하면 설립 목적이나 사업범위와 무관한 신규 사업 추진에 예산을 전용하기도 했다.
최 원장에 앞서 김 지사가 임명한 김용수 충북도립대 총장은 1인당 1000만원대 제주도 초호화 연수를 다녀온 사실 등이 드러나 자리에서 쫓겨났다. 국무조정실 감찰에 이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임기 초반 도립대 혁신을 외치던 김 지사는 1차 총장 공모에서 탈락했던 김 전 총장을 2차 공모 때 선발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김 전 총장을 "도립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치켜세웠었다.
김 지사의 선거캠프 출신으로 '선피아' 논란을 불렀던 윤석규 전 충북인재평생교육원장은 부정 청탁 혐의로 기소되고도 이를 숨기다 들통나 경질됐다.
맹경재 전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특정 바이오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직위 해제됐고, 허은영 전 충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예비비 3000만원을 일회성 행사에 지원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중도 하차했다.
김 지사가 경제 분야를 강화한다며 2023년 9월 발탁한 김학도 전 경제수석보좌관은 임용 4개월 만에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돌발 사퇴하면서 뒷말이 무성했다. 시민단체는 "충북도정을 선거에 이용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인사 참사가 계속되면서 산하 기관장들도 동요하는 모양새다. 김갑수 충북문화재단 이사장은 임기를 6개월 남기고 사직서를 냈고, 충북개발공사는 임기 연장에 유력했던 진상화 사장 후임자 인선에 착수했다.
김 지사를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필해 온 유승찬 대외협력관(5급 상당)도 최근 사직하고 도청을 떠났다.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일하는밥퍼 운영단장 A씨도 사직했다.
지난 2월 발탁했던 손인석 정무특보는 6개월여 만인 지난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지사가 이날 반려 의지를 밝히기는 했으나 그가 자리를 지킬지는 미지수다.
잡음 없이 김 지사와 민선 8기 임기를 함께 하고 있는 '김영환 키드'는 도청 대변인을 지낸 윤홍창 충북학사 원장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충북도정에 밝은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선 8기 들어 인사와 관련한 잡음이 부쩍 늘었고, 김 지사가 기용한 인사들이 좋지 않은 뒷모습을 보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인사가 만사라는데, 이쯤되면 망사(亡事)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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