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수보다 프로그램수 적어
1학기 두차례 걸쳐 지필평가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의 한 사립중학교가 학생의 학습 선택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고 지필평가를 시행하는 등 자유학기제 운영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다 적발됐다.
30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학벌없는사회)에 따르면 최근 서부교육지원청이 중학교 1학년 1학기 자유학기 교육과정에 대해 점검한 결과 A사립중학교가 학생의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중학교는 자유학기제 지침상 프로그램 편성시 학급 수 이상의 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함에도 1학년이 7학급인 데도 6개 프로그램만 개설했다.
올해 2월 자유학기 운영계획 컨설팅 당시 주제 선택 프로그램 수 증설에 대한 시정요구가 있었으나 반영하지 않았다.
A중학교는 자유학기제 운영 지침에 지필평가가 금지돼 있음에도 올해 1학기 중 2차례에 걸쳐 하루 3~4시간 동안 단원 성취도 평가를 실시했다.
학교 측은 평가 결과를 성적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입시와 연관된 주요 과목에 대해 지필평가를 시행함으로써 자유학기제 본래 취지를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학벌없는사회는 "자유학기제는 도입 10년을 맞아 제도 정착 단계에 있으나 일선 학교의 위반 사례는 학생의 학업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진로탐색과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하며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사회성, 적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국가 교육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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