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청문회, 野, '자녀 특혜 의혹' 제기… 與는 자료제출 부실 지적

기사등록 2025/07/29 15:05:40

국힘 "딸 미국 네이버 자회사 취업, 영주권 취득 후 퇴사…특혜"

최 후보자 "딸 취업…네이버, 전임 대표 이야기로 채용되는 곳 아냐"

與 박수현 "자료제출 부실 지적받을 만해, 비호 생각 없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자료제출에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해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부동산 투기 의혹, 자녀 취업 특혜 의혹 등을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9일 국회에서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에서는 최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부실하게 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부동산 투기, 자녀 증여세 탈루 의혹, 영주권 편법 취득  검증은 물론이고, 기업 경영 과정에서의 경영 역량을 검증할 자료 조치도 일절 제출 않고 있다"며 "자료 제출을 안 하는 것은 의혹을 인정하는 걸로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도 "후보자 장녀의 경우 네이버 경영고문을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미국 네이버 자회사에 취업시키고, 그 딸은 미국 영주권을 얻자 10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특혜채용 의혹이다. 장남은 부동산 편법증여 등이 있다"며 "모두 아빠찬스 의혹이 지적됐는데, 검증을 위해 필요한 자료가 있는데 안 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직계비속이 수료한 인턴십 봉사활동프로그램 등 사회참여활동 내역, 해외 유학 및 어학연수 내역, 증여성 해외송금 탈세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후보자와 배우자의 해외송금 내역 등을 제출해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도 자료제출 태도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후보자는 (청문회) 하루만 대충 여당의 비호 아래 넘어가면 장관이 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자료제출 요구에 대한 국민의힘 위원들의 지적을 보니까 당연히 지적받을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비호할 생각이 없다"며 "국민 앞에 정확하게 자료를 제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진 질의에서는 각종 의혹 관련한 공방이 벌어졌다.

김승수 의원은 "경영전문가가 아니고 비리종합세트. 부동산 투기 전문가, 먹튀 전문가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합병 과정에서 본인의 사익을 늘리면서 투자자들한테는 제대로 배당하지 않은 먹튀, 증여세 탈루, 자녀 편법 취업과 영주권 취득 전입"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2017~2018년께 매입한 부분을 지적하면서 "투기성으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취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용인 땅은 저희 집에 붙어 있던 맹지 땅인데 소유주가 내놓아서 매입한 것"이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생기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29. kgb@newsis.com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후보자 딸의 미국 네이버 자회사 취업과 관련해 "후보자의 딸은 대학 졸업하자마자 마케팅 책임자로 갔는데 이상하지 않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채용됐는지 채용절차 (자료)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후보자는 "웨이브미디어의 채용 프로세스를 거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전임 대표자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채용을 받아주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회사 운영 과정에서 편법거래 정황이 있다"며 "들국화컴퍼니 설립 당시 후보자 소유(부동산)를 아들에게 증여하고 있는데 임대차 계약 사실이 없다. 조세 회피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놀유니버스 공동 대표로 오를 때 합병 과정에서 취업규칙이 변경됐는데 절차적 문제와 중대한 도덕적 해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서 통폐합 시 대기 발령, 지시불응 시 해고, 해고 결정시 즉시 퇴사 등 직원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인다. 회사 이익을 우선시한 갑질"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취업 규칙 관련해서는 새로 만든 게 아니고 두 회사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한 회사가 가지고 있던 걸로 준용해서 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취업규칙) 동의 과정은 노무사의 자문을 받아 적법하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이 있었는데 그것은 2018년 12월이었다. 그런데 후보자가 매입한 시기는 2010년이다. 예측 불가능하다"라면서 "사실상 투기꾼으로 몰고 있다. 심각한 인격 모독"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최 후보자 딸의 미국 취업과 관련해서도 "후보자가 (현지 경영진)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는 그런 부분을 분명하게 답을 하셔야 의혹을 해소하고 갈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나아가 "후보자가 의혹 관련해 명확하게 해명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정책적 자질과 비전 관련 질의를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부분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게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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