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케이 보도…'워터파크 오락설비' 수입액도 30억원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북한의 올해 상반기(1~6월) 비치파라솔 등 리조트 관련 용품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갈마반도 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완공된 영향으로 보인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 세관총서의 무역통계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북한의 중국산 비치파라솔 수입액은 20만7800달러(약 2억9000만 원)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4380달러)보다 약 47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7~2019년과 비교해도 11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다.
'워터파크 오락설비'로 분류되는 품목 수입도 218만 달러(약 30억4000만 원)나 됐다. 워터 슬라이드 등 수영장 전용 설비로 보인다.
북한이 이 품목을 수입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북한의 대외 무역 중 90% 이상의 상대국이 중국이다.
신문은 "북한 당국은 6월 하순 동부에서 대형 비치 리조트를 준공한 바 있어 관련 용품 수요가 급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강원도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을 열었다. 이후 지난 1일 예정대로 관광지구가 개장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밝혔다.
북한과 다방면에서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관광객이 갈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매체 BBC는 갈마지구가 러시아 관광객을 맞았으며, 러시아 여행사가 8월에도 두 차례 추가 여행 상품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16일 갈마 지구에 외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갑자기 외국인 관광 불가를 선언한 것은 예상보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적어서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북한 실상이 드러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잠정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12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동행해 갈마지구를 다녀온 러시아 기자는 북한이 공개한 갈마지구 풍경은 주민을 동원해 연출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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