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허태근 전 국방정책실장 재소환…내부문건 질문에 침묵

기사등록 2025/07/28 14:50:01 최종수정 2025/07/28 15:32:23

25일 이어 다시 소환…장관 보고 자리에 동석

초동조사 보고 상황·국방부 내부문건 캐물을 듯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허태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이 28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이주영 기자 = 해병대원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허태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다시 소환했다.

허 전 실장은 이날 오후 1시43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 25일 참고인 신분으로 처음 출석해 1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그는 '수사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할 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나' '박정훈 대령과 관련한 내부문건은 누구 지시로 만들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사무실로 향했다. 

허 전 실장은 해병대수사단이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이 전 장관에게 보고했던 2023년 7월30일 현장에 동석한 인물이다.

당시 보고 현장에는 이 전 장관과 허 전 실장,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 이윤세 전 해병대사령부 공보정훈실장이 참석했다.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결과는 다음날인 31일 오전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고 말해 수사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인 'VIP 격노설'이 불거졌다.

이 전 장관은 회의 직후 대통령실 번호인 '02-800-7070'로 걸려 온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이어 박 전 보좌관을 통해 김 전 사령관에게 사건 이첩 보류 및 국회 설명·언론브리핑 취소 등을 지시했다.

특검팀은 지난 조사에 이어 초동조사 보고 회의 상황과 사건 이첩 지시 관련 이 전 장관의 지시 사항 등에 대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른바 국방부 내부 문건의 작성 경위에 대해서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정책실 내부 열람용으로 작성된 해당 문건에는 대통령의 격노는 허위 주장이며 장관의 수사 개입도 허구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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