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재방문 생각 없다"
[울릉=뉴시스]안병철 기자 = 경북 울릉군은 최근 '비계 삼겹살'과 숙박업소 불친절 논란으로 관내 업소에 대한 위생점검을 실시했지만 뒤늦은 행정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울릉군은 최근 한 유튜버를 통해 논란이 된 관내 식당과 숙박업소에 대한 위생점검을 실시하고, 지난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관내 모든 업소를 대상으로 특별위생점검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한 유튜버가 울릉도의 한 식당을 방문해 1인분(120g)에 1만5000원인 삼겹살을 주문했지만 절반이 비계인 삼겹살이 나와 논란이 됐다. 또 숙박업소에서는 에어컨이 고장났지만, 숙박업소에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등 불친절한 대응으로 논란이 됐다.
이에 남한권 울릉군수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논란의 발생 원인이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발생하는 고물가와 성수기 집중 현상, 숙련된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개선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이것이 결코 불합리한 가격 책정이나 불친절한 서비스의 핑계가 될 수 없다"며 "개선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로서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하고 지속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울릉도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은 하루이틀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한 유튜버와 일행이 울릉도의 한 식당을 방문해 백반 정식 6인분을 주문했으나, 내어준 밑반찬은 어묵, 김치, 메추리알, 멸치볶음, 미역무침, 나물, 버섯볶음, 오징어 내장 등으로 매우 단출했고, 이에 유튜버 측은 "이게 다냐"며 묻자, 식당 주인은 "여긴 울릉도"라며 "우리가 이 동네에서 반찬 제일 많이 나오는 곳이다. 다른 데 가면 5개밖에 안 준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지난 2023년에는 울릉도 중심지인 도동의 일부 식당에서 1~2인 식사를 거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울릉 도동에는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드나들어 식당에서는 단체 손님을 받기 위해 소수의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울릉군은 식당들을 대상으로 친절 교육 등을 실시했지만 변한 건 없었다.
울릉도 주민 A(50대)씨는 "육지에서 식자재를 공수해 운반비가 든다고 해도 울릉도 물가가 비싸긴 비싸다"며 "울릉군이 대책 마련을 통해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울릉군 공무원이 일 안 하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울릉군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2023년 종합청렴도 3년 연속 전국 최하위 등급인 5등을 차지하며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지난 2024년에는 1단계 상승한 4등급으로 소폭 상승했다.
대구에 사는 관광객 B(30대)씨는 "울릉도는 젊은 사람이 즐길거리가 부족한 거 같다"며 "물가도 비싸 재방문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차라리 제주도나 해외로 가는 것이 나을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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