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美상무장관과 80분 관세협의…"심도있게 논의"

기사등록 2025/07/25 08:24:19 최종수정 2025/07/25 08:32:24

2+2 통상협의 무산에도 한미 고위급 대화 지속

[워싱턴=AP/뉴시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18일 미국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지니어스법안 서명 행사에서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7.24.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취임 이틀 만에 미국으로 날아온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 시간) 하워드 러트닉 장관을 만나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미국 워싱턴DC 상무부에서 러트닉 장관을 만나 1시간20분 가량 회담했다.

이날 회담에는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동행했으며, 양측은 무역합의 조건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러트닉 장관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협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인사다.

특히 이번 회담은 오는 25일 예정돼 있던 한미 2+2 통상협의가 미국 측의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로 무산된 이후 열려 주목받았다. 자칫 협상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한미 고위급 대화가 이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회담 자체는 사전에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이미 지난 23일 미국으로 출국하며 러트닉 장관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트닉 장관도 이날 오전 CNBC에 출연해 "오늘 제 사무실에서 (한국쪽과) 협의할 예정이다"고 예고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 제조업체들은 미국에서 꽤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고는 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해외에서 많은 부품을 들여오고 있고, 이것들은 관세에 걸리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유럽인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매우 합의를 원하고 있다"면서 미일간 합의가 먼저 체결돼 한국인들이 당황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일본과의 무역합의가 이뤄진 것을 봤을 때 한국이 욕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며 "한국과 일본은 서로를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일본이 그런 합의를 한 것을 보고, 그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 지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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