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I, '대학의 융합교육, 현황과 과제'
융합학과 2014년 100개→2023년 557개
학과 폐지율 30.9%…신입생 충원율 저조
"단기 양적 성과에만 집중…질 관리 필요"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융합형 인재 필요성 증대로 대학에 융합학과가 최근 10년간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과 대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학과 폐지율이 30%까지 증가하고 신입생 충원율은 저조한 수준을 보이는 등 지속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대학의 융합교육,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연도별 융합학과 수는 2014년 100개에서 2023년 557개로 5배 이상 늘었다. 전체 학과에서 융합학과가 차지하는 비율 또한 같은 기간 0.8%에서 4.4%로 크게 증가했다.
대학의 융합학과는 '공학계열', 특히 정보·통신공학, 응용소프트웨어공학, 전산학·컴퓨터공학과 같은 '컴퓨터·통신' 분야에서 가장 많이 개설됐다. 이는 기술 진보에 따라 첨단·신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이 강조되면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네트워크 등 IT를 기반으로 서로 융합되는 학문분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컴퓨터·통신 분야 다음으로는 기계공학, 생명공학, 경영학 분야에서 융합학과가 많이 개설됐으며, 최근에는 교양공학, 교양인문학, 기타디자인, 교양사회과학 등 전공자율선택제 또는 전공 기초과정을 운영하는 분야에서도 융합학과·전공이 많이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융합학과의 졸업생 취업률은 전반적으로 전체 학과 대비 높게 나타났다. 2014년 취업률은 70.7%에서 시작해 2017년 73.1%까지 올랐다. 이후 감소했다가 2022년 69.6%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학과 평균은 60.4%에서 59.4%, 그리고 63.8%를 기록하며 격차를 보였다.
또한,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전공계열별 졸업생 취업률을 살펴 보면, 이러한 특징은 융합학과 개설이 꾸준히 증가한 공학계열, 사회계열에서 동일하게 나타났으나,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예체능계열의 경우 일부 시점에서 융합학과의 졸업생 취업률이 전체 학과 대비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대학의 융합학과는 한번 개설되면 기존 학과를 유지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기존에 없던 교육편제단위가 신설되는 것보다 학과 또는 단과대학 명을 단순 변경해 운영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또한, 최근 대학의 융합학과는 폐지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융합학과 폐지율은 2014년 13.0%에서 2023년 30.9%까지 치솟았다.
융합학과의 신입생 충원율도 2014년과 2023년을 제외하고는 전체 학과 대비 뚜렷하게 높은 수치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체 학과 대비 융합학과의 신입생 충원율은 다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예림 KEDI 연구위원은 "정부 재정지원 사업이 융합교육의 추진 동력을 제공하지만 단기간의 양적 성과에 집중하고 있어, 융합교육이 지속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에는 대학 융합교육의 안정적 운영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융합학과의 질 관리와 환류 체계를 체계적으로 마련·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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