쇤펠트 역대 최연소 참가·수상
"위로·울림 주는 음악가 될것"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첼리스트 이재리가 국제 현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금호문화재단은 지난 23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제6회 쇤펠트 국제 현악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이재리는 15세의 나이로, 본 콩쿠르 역대 최연소 참가자이자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3만 달러(한화 약 4130만원)를 받게 됐다.
쇤펠트 국제 현악 콩쿠르는 전설적인 연주자이자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바이올리니스트 앨리스 쇤펠트와 첼리스트 엘레노어 쇤펠트 자매를 기리기 위해 2013년 처음 창설됐다.
올해 콩쿠르는 만 32세 이하의 첼리스트를 대상으로 개최됐다. 예선 영상 심사를 통해 32명이 본선에 진출하고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1·2차 본선과 준결선을 치러 총 3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23일 치러진 결선에서 이재리는 하얼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3'을 협연했다. 이날 2위는 뉴질랜드의 마티아스 발자트, 3위는 러시아의 보그단 에프레모프가 차지했다.
이재리는 "콩쿠르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큰 상을 받게 되어 믿기지 않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내 음악을 진심으로 들어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행복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위로와 울림을 드릴 수 있는 음악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리는 2021년 금호영재콘서트에서 첼리스트로 데뷔해, 이자이, 다비드 포퍼, 구스타프 말러 등 유수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서울시향, 코리안챔버, 런던시티필하모닉, 자그레브 필하모닉, 키이우 비르투오지 등과 협연하고 뉴욕 스타인웨이홀, 카네기홀, 산토리홀,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통영국제음악당 등 주요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재리는 2026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조기 입학을 앞두고 있다.
쇤펠트 국제 현악 콩쿠르는 2년 주기로 하얼빈에서 ▲바이올린 ▲첼로 ▲실내악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송지원, 이지윤, 김봄소리, 최정민 등이 있고 첼리스트 허자경, 이지영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