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협상 결과 "얘기하기 너무 빨라…지켜봐야"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3차 협상을 위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도 이날 저녁 이스탄불에서의 협상이 예정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올렉시 곤차렌코 의원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저녁에 예정된 러시아와의 협상을 위해 튀르키예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일단 앙카라에서 회의를 가진 후 이스탄불로 이동해 러시아 대표단과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곤차렌코 의원은 앙카라에서 누구와 회의를 가지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의 3차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확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협상의 "대부분 의제는 2차 협상에서 교환된 각서 초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각서에는 "정반대"의 내용도 담겨 양 측이 해야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협상 결과에 대해 러시아 관점에서 "얘기하기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먼저 그것(협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하게 아무도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서 초안이 "첨예하게 상반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지난달 2일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각서 초안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완전 철수하면 30일 휴전에 돌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제3국 군사 활동 및 군사 인프라 배치 금지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파괴 행위 및 전복 활동 포기 ▲우크라이나 무기 및 군사 지원 중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금지 ▲크름반도 및 4개 점령지 국제법적 인정 등 요구도 담겼다.
우크라이나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들이어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양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 만인 2022년 3월 고위급 회담을 한 뒤 일절 대화를 하지 않았다. 3년 2개월 만인 지난 5월 16일 이스탄불에서 다시 만났고, 지난달 2일 2차 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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