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경기서 7승 4패…월간 승률 2위
"오늘 잘하면 내일 나간다는 원칙 여전"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7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조성환 감독대행이 주장 양의지를 중심으로 한 베테랑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38승 3무 49패로 9위에 머물러 있는 두산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두산은 7월 들어 11경기에서 7승 4패를 기록하며 이 기간 동안 10개 구단 중 승률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조 감독대행은 "주장이자 맏형인 양의지가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 해보자'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 한마디가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5월까지 타율 0.318, 6월에도 0.292를 기록했던 양의지는 7월 들어 타율이 0.375까지 치솟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조 감독대행은 "양의지가 몸만 괜찮으면 포수로 계속 나서려 하고, 본인이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게 실제 플레이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며 "양의지 같은 선배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서 젊은 선수들이 제 플레이를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정말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당장 5강을 노리겠다는 생각은 솔직히 나조차도 못한다"면서도 "한 경기 한 경기를 힘들게 이겨낸 기쁨과 소중함을 선수들이 느끼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엔 많이 이기지 못해서 그런지 선수들이 1승의 의미를 더 크게 받아들여서 좋은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시즌 개막 전 내야의 핵심이던 김재호의 은퇴, 허경민(KT 위즈)의 이적으로 인해 '내야 리빌딩'이란 과제를 안고 있었다.
시즌 초반 불안 요소였던 내야진은 오명진과 이유찬, 박준순이 주전급으로 발돋움하며 빠르게 안정감을 찾고 있다.
조 감독대행은 "오명진과 이유찬이 실수가 잦았다면 다른 시도를 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둘 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서 고맙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조 감독대행은 양의지(포수)-오명진(2루수)-이유찬(유격수)-정수빈(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이 안정을 찾으면서 전체적인 경기력도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잘하면 내일도 나간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이들이 계속 잘해준다면 내야진을 흔들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두산은 9연승을 질주 중인 선두 한화와 맞붙는다.
조 감독대행은 "출근해서 한화의 전력을 분석해봤는데 빈틈이 안 보이더라. 왜 선두인지 깨달았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모든 팀이 만만하지 않다. 우리는 우리 야구를 할 때 늘 잘했다. 오늘도 그렇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오명진(2루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박준순(3루수)~김동준(지명타자)~김민석(1루수)~이유찬(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외국인 에이스 잭 로그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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