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선우 청문보고서 단독 채택 가능하나…"국힘 여가위원장이어서 어려워"

기사등록 2025/07/22 16:41:52 최종수정 2025/07/22 20:58:24

민주 "기한내 인사청문보고서 처리하기 위해 노력"

"여가위원장이 회의 안 열면 단독 처리는 불가능"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24일 지나 대통령이 임명할 듯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가운데,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로선 여성가족위 위원장(이인선)을 국민의힘이 맡고 있어 청문보고서 채택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인선 여가위원장이 회의를 열지 않으면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재송부 기한이 지나면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 후보자를 비롯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긴 4명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재송부 시한은 오는 24일까지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국무위원 후보자 등에 대한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국회가 시한 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10일 이내로 기한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 기간에도 송부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앞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지난 14일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으나, 보고서는 채택하지 못했다. 나아가 야당에서는 강 후보자를 둘러싼 '갑질 의혹' 등을 문제 삼으면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자에 대한 엄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강 후보자 임명 절차를 예정대로 밟을 것이라는 대통령실 입장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강선우 후보자의 경우) 부적격이라도 좋으니 (야당과) 함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제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상임위원회에서 위원님들이 논의해야 한다. 절차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여러 의혹, 우려가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상임위를 통해 그간 정책적 역량을 봤다고 말씀드린다. 성실성과 능력 등을 보고 판단하고 있다. 당에서는 입장이 크게 변화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관계 관계에 있어서 갑질은 약간 성격이 좀 다르다"며 "보좌진과 의원은 동지적 관점도 있다. 식구 같은 개념이 있다"고 했다. 이어 "강선우 후보는 보좌진 갑질이라는 의혹이 있긴 하지만, 또 그렇지 않다는 보좌진의 증언도 있었다"며 "본인에 대해 충분히 사과도 했고, 가족학 박사 학위라는 전문성도 (장관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좀 고민한 것 같다"고 보탰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여가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가위 민주당 간사인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위원장인데 방법이 없지 않나. (회의를 열지 않으면 보고서) 단독 처리는 불가능하다"며 "그럼 정해진 기간(이달 24일)이 끝나면 대통령이 임명하실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어제(21일)도 논의했는데 야당 입장에서는 (의견이) 확고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민주당 원내 관계자도 "당에서는 기한 내 (보고서 채택을)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고, 이를 못하게 되면 (대통령이) 임명하시게 되는 것"이라며 "저희들은 협조를 원하는데 저쪽(야당)에서 안 열면 못 여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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