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고원에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 기공식…인도·방글라와 갈등 우려

기사등록 2025/07/21 16:02:00

한해 발전용량 3000억 ㎾h 추산, 싼샤댐의 3배

印·방글라, 수자원·환경오염·홍수 가뭄 무기화 우려도 제기

中 “하류 재난 예방·기후변화 적응에도 도움” 주장

[닝츠(티베트)=신화/뉴시스] 19일 티베트 닝츠시에서 리창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야를룽창포강 하류 수력발전댐 건설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 2025.07.2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이 티베트 고원지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시설을 갖춘 대규모 댐 건설에 착공해 강 하류에 있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와 갈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티베트 자치구 닝츠시에서 19일 리창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야를룽창포(雅魯藏布)강 하류 메인링 수력발전댐 건설 기공식이 열렸다.

통신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5개의 계단식 수력 발전소로 구성되며 총 투자액은 약 1조 2000억 위안(약 232조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티베트 고원의 수력 발전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한 5개년 계획에 따라 2020년 댐 건설 계획을 처음 발표했고 지난해 12월 최종 승인됐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력 발전 프로젝트로 연간 전력 생산량이 약 3000억 ㎾h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현재 세계 최대인 싼샤댐의 3배에 이른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주로 외부 지역에 공급되고 시짱 지역 수요도 충족할 예정이다.

관영 차이나데일리 21일 이 댐은 강의 풍부한 수력 자원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의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자원 개발도 촉진하는 등 청정에너지 생산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 총리는 메인링 수력 발전 프로젝트를 세기의 사업이라며 규모 면에서 기념비적이고 장기적이며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야를룽창포강 하류에 위치한 인도와 방글라데시 하류의 물 공급과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야를룽창포강은 티베트를 떠나 남쪽으로 흘러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와 아삼주를 거쳐 방글라데시의 브라마푸트라강으로 이어진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이 댐이 물과 식량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또한 인구 이동과 심각한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며 중국이 이 댐을 이용하여 홍수나 가뭄을 유발, 물을 무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가 엄격한 과학적 평가를 거쳤으며 하류 국가의 생태 환경, 지질학적 안정성, 또는 수자원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욱이 중국은 이웃 국가들을 희생시키면서 이익을 취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재난예방 및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하류 지역의 기후 변화 적응을 지원할 수 있다.

이 댐으로 인해 인도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브라마푸트라 강에서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경우 양국간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인도는 아루나찰프라데시가 자국 영토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티베트 남부의 일부라고 맞서 그곳에서 진행되는 인도의 인프라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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