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EU, 24일 베이징서 정상회담…분위기는 '냉랭'

기사등록 2025/07/21 18:15:38

당초 이틀 회담 예상됐다 하루로 줄어

희토류·전기차 등 갈등 속에 성과 기대 줄어들 듯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외교부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오는 24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 주석이 2020년 12월 30일 베이징에서 EU 지도부와 화상회의를 하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 2025.07.21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24일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전기차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다만 당초 기대와 달리 양국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는 다소 싸늘한 분위기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과 EU 양측 합의에 따라 안토니우 코스타 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오는 2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코스타 상임의장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나고 리창 국무원 총리가 EU 상임의장·집행위원장과 함께 제25차 중·EU 지도자 회담을 공동 주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EU는 미국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한 지난 4월에 이번 정상회담 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간 갈등을 빚던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와 그 보복 조치로 이어진 중국의 EU산 브랜디 관세 문제 등 현안 논의에 나서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당초 24∼25일 이틀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던 회담 일정이 24일 하루로 발표되는 등 회담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든 듯한 모습이다.

양측이 그동안 전기차 관세 문제에 대한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중국이 EU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과세를 5년간 부과하기로 확정한데다 의료기기 공공 조달 입찰 참여를 놓고 서로 상대국 기업들에 대한 제한에 나서는 등 신경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놓고는 EU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연설에서 "중국이 희토류 분야의 주도권을 전략적으로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달 초 EU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패배를 원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일부 매체가 보도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민감한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8일 EU의 대(對)러시아 제제와 관련해서도 제재 대상에 중국 은행 2곳 등이 포함되자 이날 중국 상무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최근 몇 주 동안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의 무역 관행과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공격하는 날카로운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다"며 "이는 다가올 정상회담이 양측 관계의 의미 있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유럽 측의 기대를 약화시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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