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등 변수 없으면 26일 대전서 맞대결 가능성
KBO리그·MLB에서 선발 맞대결 펼친 적 없어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난 20일 각기 다른 구장에서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승리를 따냈다.
같은 시각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이고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17일 후반기가 시작된 가운데 우천 등으로 류현진, 김광현의 등판 일정이 겹쳤다.
이 사실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한화와 SSG의 맞대결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와 SSG는 오는 25~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3연전을 펼친다.
선발 로테이션이 그대로 돌아간다면 류현진과 김광현은 26일 경기에 나란히 등판해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로 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데뷔 첫 해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석권하며 전설의 등장을 알렸고, 올해까지 통산 234경기에서 114승 6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의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며 11시즌 동안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냈다. 2023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계약이 만료된 류현진은 한화와 8년, 170억원에 계약하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류현진보다 1년 늦은 2007년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뛰어든 김광현은 올해까지 통산 405경기에서 175승 105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36을 작성했다.
김광현도 2019시즌을 끝내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간 보장 800만 달러,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하고 MLB 무대를 밟았다.
그는 2020~202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며 통산 35경기에 등판,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의 성적을 냈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만료된 후 거취를 고민하던 김광현은 2022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SSG와 4년, 151억원에 계약했다.
적잖은 세월을 같은 리그에서 뛰었지만, 류현진과 김광현이 국내 리그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은 한 번도 없다.
2010년 7월24일 열린 올스타전과 2011년 3월1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시범경기에서 맞붙은 것이 전부다.
둘이 함께 MLB에서 뛴 2020~2021년에도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다시 함께 KBO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지만, 한 경기에서 선발로 만나는 일은 없었다.
올해 전반기 막판인 6월 27~29일 한화와 SSG의 맞대결 당시 둘의 등판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있었지만, 김광현이 한 차례 쉬어가면서 맞대결이 불발됐다.
그런데 후반기 시작 후 또 둘의 등판 일정이 겹치면서 다시 한 번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과 이숭용 SSG 감독은 모두 다음주 주말 선발 로테이션 일정을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변수는 비다. 한화는 22~2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펼치는데 22일 비 예보가 있다. SSG는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 나서는데 아직 비 예보는 없다.
결국 둘의 맞대결 성사 여부는 하늘만이 아는 셈이다. 25일 예고될 26일 대전 한화-SSG전 선발 투수에 야구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