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일단 받아들여야…자사주 소각, 의문"
류진 "자사주 소각 찬성…페이스 조절 필요"
특히 재계를 대표하는 양대 경제단체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해 주목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 17일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하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래도 대응을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실제 운영을 해보고 뭐가 달라지는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고치거나 대응책을 내도록 건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모든 것을 찬성이라고 할 순 없지만 아예 안 된다는 것도 맞지는 않다"며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사주 의무 소각에 대해서는 "과연 그렇게 하면 (기업들이) 자사주를 많이 사겠느냐 하는 의문이 필요하다"며 "자사주를 사는 데 여러 이유가 존재하는데 자유를 줄이면 사는 게 더 늘어난다고 얘기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상법 개정안 전반에 대해 그는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데,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는 한국 경제를 위해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3%룰을 포함해 이사 충실 의무 대상 확대, 전자주총 의무화 등만 해도 기업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파장이 있고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며 "여기에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 2차 개정이 추진 중인데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경제 8단체가 함께 정부 측에 (우려) 입장을 전하고 있다"며 "물론 주주가치 제고라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재 한국 경제가 위기이고 풍전등화인데 민주당과 정부 측에 제고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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