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마케팅 전쟁…벤츠 딜러사 강남서 격돌

기사등록 2025/07/20 06:00:00 최종수정 2025/07/21 10:50:56

벤츠 딜러사 1·2위, 최상위 브랜드두고 경쟁 심화

한성자동차, 청담 전시장 이어 조선 팰리스 협업

HS효성더클래스, 세계 최초 '브랜드센터' 공개

수익·상징성 때문…'직판제' 대비한 전략 전망도

[서울=뉴시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가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서울 청담 전시장에서 진행한 '컬처 보야지 x 앰버서더'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임지연 배우와 한성자동차 박상필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성자동차 제공) 2025.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벤츠)의 최상위 브랜드 '마이바흐'를 둘러싼 수입차 딜러사의 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전용 전시장을 조성하거나 고급 호텔과 협업하는 등 고객 접점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딜러사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한성자동차와 HS효성더클래스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브랜드 체험 거점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국내 1위 벤츠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지난해 기존 청담 전시장을 마이바흐 인테리어 콘셉트로 바꾼 '익스클루시브 라운지 플러스'를 선보였다. 이 명칭은 벤츠 전시장 내 1개 층을 마이바흐 전용 공간으로 꾸몄을 때 부여된다.

국내 최초로 마이바흐 특화 공간으로 구성돼 다른 익스클루시브 라운지보다 더 높은 '플러스(+)' 등급을 받은 이곳은 벤츠 그룹 독일 본사에서 테이블과 조명, 벽면과 바닥까지 모든 인테리어 요소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한성자동차는 5성급 호텔 조선 팰리스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호텔 내 브랜딩 존에서 마이바흐 차량을 전시하거나, 배우 임지연을 공식 앰베서더로 선정하는 등 고객 접점을 확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메르세데스-벤츠(벤츠)의 최상위 브랜드 '마이바흐'를 둘러싼 수입차 딜러사의 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HS효성더클래스는 세계 최초로 강남구 압구정동에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곳은 마이바흐만을 위한 단독 건물로, 차량 전시부터 상담, 정비까지 한 건물에서 이뤄진다.

건축 디자인은 벤츠 그룹 최고디자인책임자 고든 바그너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한옥과 한복에서 영감을 받은 주름진 외관이 특징이며, 브랜드 정체성과 한국적 미감을 적절하게 결합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수입차 딜러사들의 치열한 경쟁은 마이바흐 브랜드가 가진 특징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이바흐는 벤츠 S-클래스를 기반으로 제작되지만, 한정 내외장 색상과 고급 편의사양이 적용돼 차량당 평균 가격은 2~3배에 달한다. 또 럭셔리라는 상징성으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강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딜러사들은 적은 판매량으로도 높은 수익 실현이 가능하고, 고급 이미지 형성에도 용이하기 때문에 마이바흐와 관련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벤츠 코리아의 직판제(RoF)에 대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들린다.

현재는 벤츠 코리아가 차량를 들여오면 딜러사가 이를 도매로 사들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이지만, 직판제가 도입되면 딜러사는 서비스와 체험 중심의 운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바흐는 판매 수익성과 상징성이 큰 모델"이라며 "직판제를 앞두고 딜러사들이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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