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 대미 6월 자동차 수출액 26.7%↓…관세 대응 위해 가격 내려

기사등록 2025/07/18 10:30:51

수출대수는 3.4%↑…12만3840대

"관세 협상 장기화되면 산업 영향도↑"

[가와사키=AP/뉴시스]사진은 2022년 3월 9일 일본 가와사키 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테이너 선박이 화물을 내리고 있는 모습. 2025.07.18.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지난달 미국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7%나 줄어들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전날 6월 무역통계(속보치)를 발표하고 미국 수출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26.7% 감소한 4194억 엔(약 4조 원) 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6월 미국 자동차 수출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한 12만3840대였다.

수출 대수는 많아졌지만 수출액은 줄어든 배경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 가격이 오르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리 가격을 낮춰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1대당 수출가격은 올해 들어 계속 저렴해졌다. 6월에는 전년 같은 달보다 29.1%나 낮은 약 339만 엔(약 3200만 원)이었다.

일본의 6월 전체 미국 수출액은 11.4% 감소한 1조7071억 엔(약 16조 원)이었다.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이 15.5% 감소, 철강이 28.5% 감소, 의약품이 40.9% 감소했다. 모두 자동차처럼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았다.

대미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6693억 엔 흑자였다. 흑자 폭은 22.9% 축소됐다.

SMBC닛코증권 미야마에 고야(宮前耕也)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기업은 이익을 깎으며 수출 대수를 유지해 생산 규모를 지켜왔다"고 지적했다. 25%의 높은 관세가 계속된다면 나중엔 수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수출 대수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와 관세 협상을 벌이며 상호 관세,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담당하는 일본의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경제재정·재생상이 7차례나 미국을 방문해 관세 협상을 벌였는데도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일(현지 시간) 올해 4월 채택했던 상호 관세보다 1% 포인트 높은 25% 세율을 일본에 통보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는 아마도 서한대로 갈 것 같다"고 또 다시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는 트럼프 미 행정부에 자동차 관세를 재검토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해 왔지만 합의는 불투명하다"며 "협상이 길어지면 산업에 대한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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