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경기 광주시 소재 스포츠시설 방문
해당 시설 운영 업체, 납품비리 혐의로 재판 중
구윤철, 업체 대표 제공한 차량 타고 현장 찾아
"주말이라 개인적인 현장 방문 차원에서 간 것"
"스포스시설 가보자 해서 순수한 마음에 방문"
"2018년도에 갔었을 때는 비리 혐의 없었다"
구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구 후보자가 2018년 예산실장 시절, 1600억원 규모의 납품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 받고 있는 업체의 체육시설을 주말에 방문했다'는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천하람 의원에 따르면, 구 후보자는 지난 2018년 10월 경기 광주시에 있는 스포츠시설 업체 A사의 야외 스포츠 시설을 방문했다.
당시 기재부 예산실장으로 재직하며 국회 예산 편성 관련 업무를 하고 있던 구 후보자는 주말 비공식 일정으로 A사 대표가 제공한 차량을 이용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선 당시 경기 광주시장과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A사 대표는 2018년 10월부터 약 6년 동안 조달청에 허위 시험성적서를 제출해 원가를 부풀리고, 이를 통해 1665억원 규모의 납품비리를 저질러 약 5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구 후보자는 현장 방문 당시 A사는 조달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지 않았으며, 순수한 현장 방문 취지였다고 이날 말했다.
구체적으로 구 후보자는 천 의원이 '기재부 예산실의 동료 직원들이 해당 시설에 가는 걸 알고 있었냐'고 묻자 "주말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현장 방문 차원에서 갔다 온 것"이라고 답했다.
또 천 의원이 '누가 불러서 간 것이냐'고 물은 데 대해 "그 대표가 같이 한번 현장을 가보자 해서 그냥 스포츠 시설에 한번 들러본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이 해당 업체 직원들이 '경기도 광주시의 힘을 보여줘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구윤철 예산실장을 우리 사무실로 불러라. 광주시에 그때 여러 가지 사업들이 있었는데 일이 잘 안 풀리니까'라고 말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언급하자, 구 후보자는 "그런 내용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천 의원이 "기재부 예산실장이 공식 일정도 아니고 주말에 업체가 제공한 차량을 타고 같이 사진 찍고 이게 맞는 일이냐"며 "지금 이 업체는 조달 비리 심지어 국회의원에게 뇌물 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업체인데, 예산실장이 함부로 가도 되냐"고 질책하자, 구 후보자는 "2018년도에 갔었을 때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구 후보자는 "그렇지는 않다. 당시 그냥 스포츠 시설 가보자고 해서 저는 진짜 순수한 마음에 현장 한번 둘러보자 하는 마음으로 갔었다"며 "그 이후에 그 업체와 무슨 일이 있었다든지 이런 게 진짜 없다"고 답했다.
구 후보자는 이날 오후 속개된 청문회에서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재차 '기재부 예산실장이 예산 업무로 바빴을 10월에 불법이나 특혜로 의혹이 많이 있던 업체를 방문하는 게 정상적이냐'고 지적하자 "현장을 방문하는 것 외에는 진짜 없었다"고 말했다.
최은석 의원이 해당 업체가 이미 2017년부터 민간사업자 특혜 의혹 등으로 경기도의 특별조사를 받았다고 지적하자 "업체를 방문한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있는 스포츠 시설에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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