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거시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직면 분석
리베카 패터슨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16일(현지 시간) 최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토대로 이런 분석을 내놨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패터슨 연구원은 전체적인 수치보다 세부 사항에 주목했다. 관세 영향을 받는 품목, 특히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매하는 의류와 신발, 먹거리, 장난감 등 분야에서 6월 한 달 동안 눈에 띄는 가격 상승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실제 노동부 자료에서 육류와 가금류, 어류, 달걀 등의 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장난감류는 1.8% 상승했고, 남성용 셔츠·스웨터 등은 4.3%, 여성용 원피스가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패터슨 연구원은 트럼프표 관세를 예상해 수요가 앞당겨진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3~4월 이후에는 자동차 판매가 점진적으로 둔화했다는 것이다.
가장 우려할 만한 부문으로는 항공·숙박 등을 꼽았다. 해당 부문은 지난 4개월 동안 가격이 오히려 크게 하락했는데, 미국 소비자의 지출 여력과 재정 건전성이 약화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패터슨 연구원은 여행과 휴가를 줄이는 소비자 경향과 가격 인상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 거시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반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6월 CPI 보고서가 명확히 말해주는 것은 관세 인상분의 일부가 결국 높은 가격 또는 소비세 형태로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몇 달 동안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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