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10월 12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실감 전광판
8월 15일까지 명동 신세계스퀘어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초창기 태극기 '데니 태극기'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디지털로 재탄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17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실감 전광판과 명동 신세계스퀘어 전광판에 실감콘텐츠 '데니태극기'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빛과 그림자, 직물의 거침과 부드러움, 카메라 각도와 속도를 달리하며 1분간 태극기 서사를 담아낸다.
1890년 이전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바탕을 두고,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 태극을 만들고, 푸른색 4괘를 바느질할 당시 태극기에서 시작한다. 이후 조선총독부 그림자가 드리우고 완전한 어둠에 휩싸이는 등 대한제국에 닥친 고난의 상징을 지나, 서광이 비추고 태극기는 다시 일어나 본래 색을 찾아간다. 해가 떠오르고 푸른 하늘을 되찾은 현재 태극기가 다시 펄럭인다.
박물관은 데니태극기를 총 108억 픽셀 초고해상도로 스캔해 사실적으로 복원했다. 신세계스퀘어 전광판에서는 시점에 따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설계된 아나모픽 일루전 기법으로 초대형 데니태극기가 명동 하늘에 펄럭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데니태극기는 고종이 미국인 데니(1838-1900)에게 하사한 태극기로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데니는 1886년 조선 외교 고문으로 부임해 4년간 외교, 법률, 경제 정책을 입안하고 조선 주권을 주장한 외교관으로 활동하다 1890년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때 고종이 이 태극기를 데니에게 하사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태극기는 현재 남아있는 옛 태극기 중 가장 크며, 초창기 태극기 형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1981년 후손 윌리엄 랠스턴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데니태극기 실물은 10월 1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대한제국실에서 열리는 전시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에서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실감 전광판에서는 콘텐츠 '데니태극기' 영상이 전시 기간에 맞춰 10월 12일까지 상영된다.
신세계스퀘어에서는 광복절 8월 15일까지 10분 간격으로 상영된다. 광복절에는 하루 종일 데니태극기 게양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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