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대 김정상 교수 "양자컴 시대, AI처럼 다가올 것"

기사등록 2025/07/17 11:19:34

"양자컴 생산, 집적회로 기술 개발해야"

"양자컴·기존컴, 보완관계일 것"

[경주=뉴시스]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양자컴퓨터와 첨단기술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2025.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뉴시스]이지용 기자 =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열었던 챗GPT처럼 양자컴퓨터 시대도 하루 아침에 일상에 다가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17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양자컴퓨터와 첨단기술의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미국 최초의 양자컴퓨터 상장 기업 '아이온큐' 창업자이자 양자 정보·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가 2개(0과 1)의 정보만 처리하는 것과 달리, 0과 1이 공존할 수 있어 4개의 정보를 연산할 수 있다. 대량의 정보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어 AI, 금융, 화학, 교통·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 받는다.

그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패러다임의 과학에서 기술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굉장히 길지 않았다"며 "AI가 될지 안 될지 몰랐지만 챗GPT가 나오면서 하루 아침에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 그 예시"라고 했다. 양자컴퓨터도 챗GPT처럼 예상보다 일찍 일상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10년 전만 해도 양자컴퓨터 장비는 방 하나를 채울 정도로 크고 엉성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스템화되어 상업화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며 "앞으로 크기를 줄이고 대량 생산을 쉽게 할 수 있는 집적 회로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컴퓨터를 보듯 어느 순간 개인화된 양자컴퓨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양자컴퓨터와 기존의 일반컴퓨터가 '보완 관계'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 일반컴퓨터가 90%를 맡으면 양자컴퓨터는 10%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양자컴퓨터의 발전에 따라 금융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기회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양자컴퓨터가 암호를 풀면 비트코인이 깨지고, 우리가 가진 금융 시스템도 무너지는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다행인 것은 창이라고 볼 수 있는 양자컴퓨터의 기술이 크게 발전하기 전에, '양자 내성 암호' 등 방패를 막을 수 있는 기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7~8년 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양자컴퓨터로도 깨지지 않는 암호 체계를 개발 중이며 15~20년이면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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