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미국, 한국의 14번째 자치단체라는 공격적 관점 가질 때"

기사등록 2025/07/16 21:27:32 최종수정 2025/07/16 21:44:24

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조연설서 "제국적 사고 부족"

[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 in 경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7.16.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우리나라에 가장 부족한 것이 제국적 사고"라며 "때로는 대한민국을 미국의 51번째 주(州)라고 하는 비판이 아니라, 미국이 한국의 14번째 자치단체라고 보는 공격적 관점을 가질 때가 됐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 경제의 현주소에 대해 "1997년 IMF 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하강기"라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대한민국이 끼어 있는 '넛크래커' 상황은 과거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압박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앞으로 3∼6개월은 한국 경제의 기본 틀을 규정하는 관세 협정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 정치적 내란도 겪었다"면서 "정치적 내란을 벌인 사람들을 단죄하지 않으면 이 나라는 전 세계로부터 비난받고, 우습게 생각될 것이다. 단죄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범국가적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며 인공지능(AI), 바이오(Bio), 콘텐츠(Contents), 방산(Defence), 에너지(Energy), 제조(Factory) 6대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ABCDEF 성장정책 등 장·단기 전략을 제시했다.

김 총리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성장회복을 넘어 문화선도국가로 더 높이 도약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APEC이 경주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행사가 되면 좋겠다"면서 "한국을 찾는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전략과 준비로 세계를 놀라게 하자"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