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평균자책점 2위…화이트 7승·ERA 2.45
SSG는 전반기 주요 팀 타격 지표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팀 타율에서 0.244로 9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0.675로 9위였다. 홈 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지만, 팀 홈런에서도 61개로 공동 7위에 그쳤다.
타선의 핵심이자 통산 홈런왕인 최정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허벅지 모냥염으로 장기간 이탈해 공백이 컸다.
타선 침체 속에서도 SSG는 6위(43승 3무 41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2위 LG 트윈스(48승 2무 38패)에 불과 4경기 차 뒤진 6위다.
마운드가 버텨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SSG는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3.49로 한화 이글스(3.42)에 이어 2위였다.
특히 원투펀치를 이루는 두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앤더슨은 전반기 18경기에서 104⅔이닝을 던지며 6승 4패 평균자책점 2.06으로 활약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가 많지 않지만,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2위다.
화이트도 전반기 14경기에서 80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 3패 평균자책점 2.45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4월말 대체 선수로 SSG에 합류한 앤더슨은 2024시즌 24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작성했고, 시즌을 마친 뒤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KBO리그에서 2년차를 맞은 앤더슨은 올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해 한층 기대를 모았다.
앤더슨은 개막 직후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3월22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서 3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3월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이닝 5실점(3자책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4월초 득남한 이후 SSG가 기대하던 모습을 선보였다. 6월 한 달 동안은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0으로 무시무시한 투구를 펼쳤다.
개막 이후 3주 정도 지난 4월 중순 SSG 선발진에 합류한 화이트는 큰 기복 없이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전반기 등판한 14경기 중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써냈다.
화이트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1실점(비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SSG는 최근 2년 동안 외국인 투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2023시즌에는 애니 로메로가 어깨 부상 탓에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한 채 퇴출됐고, 커크 맥카티도 부상이 잦았다. 로메로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로에니스 엘리아스도 첫 해에는 기복이 다소 심했다.
지난해에도 좌완 로버트 더거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퇴출됐다. 엘리아스도 부상 속에 22경기 등판에 그쳤고, 성적도 7승 7패 평균자책점 4.08로 기대에 못 미쳤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 속에 SSG는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4.53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에는 외국인 투수가 SSG를 웃게 만들고 있다. 김광현, 문승원이 흔들리면서 토종 선발진이 힘을 쓰지 못했지만, 앤더슨과 화이트가 선발진을 떠받쳤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이다. 지난해에 비하면 100점이고, 팀에서 비중이 5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앤더슨과 화이트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 둘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17일 시작하는 후반기에 5강 진입을 노리는 SSG에게 앤더슨과 화이트가 '믿는 구석'이다. 둘이 전반기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타선이 살아나면 도약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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