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밤(미국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영국 BBC 방송과 20분 간의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BBC 라디오 4는 인터뷰 전체를 15일 오후 4시 반(한국시간) 내보냈다.
나토의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과 같은 장소서 10시간 전 만나 어느 때보다 강경한 어조로 러시아와 푸틴에 경고를 내렸던 트럼프는 그 여운이 남아있는 톤으로 푸틴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트럼프는 "나는 그에게 실망했다, 그러나 그와 끝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실망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네 차례나 거래 합의(딜)를 가졌고 안심하고 집에 갔는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양로원이 막 공격당한 참이었다. 일이 돌아가는 꼴이 진짜 말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취임 3주 뒤인 2월 12일 푸틴과 첫 통화를 했고 지난 3일 여섯 번째 통화를 했다. 첫 번째 통화 후 푸틴을 극찬했던 트럼프는 열흘 전 통화 다음날 "푸틴은 온갖 좋은 말만 했다. 그런데 그것들이 모조리 헛소리였다"고 비난했다.
통화 상대인 BBC 프로 진행자 게리 오도휴가 푸틴을 신뢰하느냐 하지 않는냐고 계속 묻자 트럼프는 "나는 그 어느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정직하게 답하자면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푸틴에 이어 나온 질문에서 그 전과 많이 달라진 것처럼 보였다. 나토와 관련해서 나토가 지금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의 반대가 되었다며 나토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나토를 구닥다리로 쓸모없다(obsolete)고 폄하했었다.
트럼프는 "미국이 거의 100% 돈을 대 매우 불공정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이 제 계산서를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는 트럼프의 위협과 강요에 국방비를 10년 기간에 걸쳐 각 동맹국 GDP 5%까지 늘리기로 했다.
트럼프는 나토의 집단 방위, 상호방위의 헌장 5조를 믿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집단 방위는 문제 없다"고 답했다. 한 동맹이 공격 받으면 무조건 다른 모든 동맹들이 도우러 달려간다는 워싱턴 조약 5조에 대해 트럼프는 2017년 첫 취임 때부터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연례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이 나토의 집단 방위 원칙에 대한 책임감, 헌신을 명시적으로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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